“제주에 30만? 끝이 더 멀어지는구나…” 눈물짓는 의료진

국민일보

“제주에 30만? 끝이 더 멀어지는구나…” 눈물짓는 의료진

입력 2020-09-27 14:10 수정 2020-09-27 14:17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코로나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가족과 6개월 넘게 만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JTBC 캡처

“점점 끝나는 날은 더 멀어지는구나….”

추석연휴 기간 제주에만 30만명의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료진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겨우 주춤하고 있는데 또다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까봐 우려된다는 것이다. 의료진 대부분은 추석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한 채 강도 높은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코로나병동 간호팀장인 박미연씨는 26일 JTBC에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으로 퍼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연휴 기간 제주 방문자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입원 환자가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 종식이 계속 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비친 명지병원 간호사들은 연휴 이후 발생할 수도 있는 감염 폭증 위험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연휴 계획을 세우는 대신 “개인 일정을 자제하자”며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음압병실에서 긴 시간 근무를 마치고 나온 한 간호사는 “이번 추석 때는 못 보지만 조만간 (가족을) 보러 갈 것”이라고 덤덤히 말하다가도 “(가족들이) 보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 간호사는 올해 초부터 6개월 넘게 가족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장시간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며 생긴 흉터를 보여주는 의료진. JTBC 캡처

음압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방호복은 물론이고 마스크, 고글까지 착용하는 의료진의 콧등에는 여전히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마스크와 고글에 쓸려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간호사는 붉은 자국이 남은 콧등을 보여주며 “시간이 꽤 지났는데 (흉터가) 아직 안 없어졌다”고 말했다. 통풍, 땀 흡수가 안 돼 최대 2시간 정도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방호복은 이제 7~8시간 입어도 거뜬하다고 한다. 박씨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무뎌지는 것 같다”고 했다.

27일 항공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돌입하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김포, 김해, 제주 등 전국 10여개 공항(인천 제외)을 이용하는 인원은 94만7159명으로 집계됐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37만7424명으로 예상되며 김포 31만9914명, 김해 12만5246명, 광주 3만4658명, 청주 3만884명, 대구 2만7866명, 여수 1만1533명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전국 확산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명절에는 긴급하지 않은 외출이나 여행은 자제하고 집에서 쉬면서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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