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 문구 논란

국민일보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 문구 논란

입력 2020-09-28 09:15 수정 2020-09-28 09:42
김소연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오늘 밤부터 지역구 전역에 게첩되는 현수막이다. 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용이 되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쓴 글을 인용한 내용이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라는 문구 아래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노래 가사가 들어갔다. 이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 중 일부로,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악의적이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현수막에 등장하는 ‘달님’과 ‘영창’이 문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인 ‘달님’과 군부대 교도소를 의미하는 영창(營倉)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일부 친정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을 넘었다”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다” “자장가를 왜 추석에 쓰냐”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구청에 철거 민원을 넣어 현수막을 내리겠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며 “오버들 하신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사과 통지문을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겨 제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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