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탱이가 답이 없네” 욕설 문자 논란에 안민석 해명

국민일보

“X탱이가 답이 없네” 욕설 문자 논란에 안민석 해명

문자받은 민간투자자 “취조하듯 수차례 문자”

입력 2020-09-28 14:14 수정 2020-09-28 14:23
이하 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투자자에게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논란이다. 그는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전송됐다”고 해명한 상태다.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하는 황모 대표는 안 의원과 지난달 9일과 10일, 이달 7일 나눈 문자 내역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그는 85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오산버드파크를 운영할 예정인 민간투자자다.

황 대표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안 의원이 황 대표에게 버드파크 사업 전반에 대해 질문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과 만난 시기, 시공사인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황 대표는 이 과정에서 안 의원이 밤늦게까지 계속 문자를 보내왔으며 그럼에도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문제로 지적된 안 의원의 욕설은 지난 7일 저녁 주고받은 문자에 나온다. 안 의원은 오후 7시41분 “18년 가을 의향서를 보니 2층 베란다에 버드파크 하는 것으로 했으나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라고 보냈다. 이후 황 대표가 40분가량 답이 없자 안 의원은 “X탱이가 답이 없네”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전송했다.

이를 확인한 황 대표가 11분 후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입니다. 일단 내일 오산시청에서 기자회견부터 하겠습니다.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말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안 의원은 17분 뒤인 오후 8시49분쯤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랍니다”라는 짧은 답장을 남겼다.

황 대표는 복수 언론을 통해 “안 의원의 문자가 왔을 당시 태풍으로 인한 업무 때문에 휴대전화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며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지난달부터 수시로 야간에 문자를 보내 취조하듯 갑질을 하더니 급기야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봐 겁이 나 밤늦게도 답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실제로 안 의원은 욕설 문자를 보내기 전 황 대표에게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를 물으면서 “(문자로 묻는 게) 불편하시면 의원실에서 정식 공문으로 질의 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법적 구속력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런 식이 좋을 듯합니다”라는 내용을 보내기도 했다.

안 의원 측은 “욕설이 담긴 문자는 군대 동기인 친한 후배에게 보낸다는 게 실수로 황 대표에게 간 것”이라며 “당사자가 불쾌해하길래 정중하게 사과하고 끝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결코 그분에게 욕설한 적 없다”며 “메시지 맥락을 보면 그분이 아니라 편한 사람에게 보낸 것임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공정률 80%를 넘어 내달 개장을 앞둔 오산 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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