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5초, 대형진돗개 공격에 내 반려견 뼈 다 부러진 시간”

국민일보

“1분45초, 대형진돗개 공격에 내 반려견 뼈 다 부러진 시간”

입력 2020-09-29 16:07 수정 2020-09-29 16:09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인과 산책 중이던 반려견이 갑자기 달려온 진돗개에게 갈비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물려 끝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돗개는 주인이 목줄을 놓치자 곧장 달려와 공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견주는 상대 견주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견주 A씨가 상대 견주 B씨에 대해 재물손괴,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의 4살 포메라니안은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용인시 기흥구의 한 거리에서 마주 오던 진돗개에게 공격을 당했다.

A씨 부부와 근처를 지나던 행인 등 4명이 달려들어 진돗개를 떼어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진돗개는 2분 가까이 포메라니안을 놓아주지 않았고, 주인이 뒤따라온 뒤에야 공격을 멈췄다. 말리는 과정에서 A씨도 손가락 등을 다쳤다.

당시 사고 영상이 이날 KB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인근 CCTV에 촬영된 영상에는 달려오는 진돗개를 목격한 A씨의 아내가 재빨리 포메라니안을 들어 올렸지만 진돗개가 이를 낚아채 물고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공격은 1분45초 동안 이어졌다. 진돗개 주인이 사고 발생 장소와 약 50m 떨어진 곳에서 목줄을 놓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A씨 부부는 곧장 동물병원으로 갔지만 포메라니안의 부상이 심각해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복부의 살이 뜯겨 나가 내장이 튀어나왔고, 혈압도 심하게 낮았다. A씨 부부가 방문한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개의 갈비뼈가 모두 부러져 있었다. 이미 쇼크가 시작돼 수술조차 할 수 없었다”고 KBS에 말했다. 결국 포메라니안은 폐사 진단을 받았다.

진돗개는 동물보호법에 명시된 맹견 5종에 포함되지 않아 입마개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맹견에 포함되지 않는 개에게는 별도의 관리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반려견을 잃은 고소인이 심정적 충격을 크게 받은 듯하다”며 “아직 수사 초기라 정확한 시시비비는 가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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