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비명…이웃이 문 열자 아이 살고 괴한 추락사

국민일보

“살려달라” 비명…이웃이 문 열자 아이 살고 괴한 추락사

입력 2020-10-16 16:33 수정 2020-10-16 16:45
추락 사고 현장. 연합뉴스

“집에 있는데 큰 소리가 나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 강모(26)씨는 16일 “전날 갑작스러운 비명에 크게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전날 오후 외출 준비를 하던 중 “살려달라”고 외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아이를 구하고 신고까지 도운 강씨는 아이를 위협하던 남성의 추락 장면도 목격했다고 한다.

강씨는 지난 15일 오후 문밖에서 “살려달라”는 다급한 소리가 들리자 무서운 마음을 뒤로하고 인터폰을 통해 현관문 앞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화면상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강씨는 곧장 112에 신고를 했다.

이후 강씨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파트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초등학생 여자아이와 흉기를 든 남성이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문이 열리는 순간 재빠르게 남성을 피해 강씨의 집으로 달려왔고, 당황한 남성은 창문을 넘어 그대로 뛰어내렸다.

추락 사고 현장. 연합뉴스(독자제공)

강씨는 놀란 마음을 진정한 뒤 침착하게 아이의 상태부터 살폈다. 아이의 손에는 피가 나고 있었고, 옷 일부가 뜯어져 있었다고 한다. 강씨는 “흘린 피를 닦아내고 지혈을 했다”며 “당시 아이가 많이 놀라서 계속 울었다”고 했다. 또 “아이와 있던 남성은 저와 눈을 마주치고 바로 뛰어내렸다”면서 “안경을 쓰고 다소 앳된 얼굴이었는데 나중에 성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아파트 15층에서 추락한 A씨(21)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이 아파트에 살던 초등학생 B양을 흉기로 위협하며 옥상으로 끌고 가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양이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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