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네” 화재 이재민 숙소 ‘조롱 메모’ 쓴 범인

국민일보

“불타오르네” 화재 이재민 숙소 ‘조롱 메모’ 쓴 범인

입력 2020-10-18 09:42 수정 2020-10-18 10:01
연합뉴스

지난 8일 있었던 대형화재로 피해를 본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입주자들이 머문 임시숙소에서 조롱성 메모가 발견돼 논란을 빚었으나 같은 이재민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메모는 화재 피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물던 스타즈호텔 객실에 놓여 있었다. 자신이 삼환아르누보 입주자 중 한 명이라고 밝힌 A씨는 SNS에 이 메모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객실 내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호텔 로고가 인쇄된 객실 메모지로 보이는 종이에는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playlist)’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이어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제목이 불과 관련된 노래 7곡이 이어진다. 화재 이재민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됐고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다만 메모가 남겨진 경위에 대해 확인된 바 없어 의문을 낳았고 객실 관리 부실, 외부인 침입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호텔 내부 직원의 소행일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나 이 메모를 작성한 사람은 처음 사진을 올렸던 A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종이에 해당 내용을 쓰고 SNS에 직접 올린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호텔 측이 직접 나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앞서 A씨는 객실 이용객이 메모를 써놓고 간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호텔 관계자가 CCTV를 확인하려 하자 자작극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측은 A씨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과 사진이 올라왔던 A씨의 SNS 계정에는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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