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웠는데…” 당근마켓 ‘20만원 입양’ 엄마의 진술

국민일보

“바로 지웠는데…” 당근마켓 ‘20만원 입양’ 엄마의 진술

입력 2020-10-18 15:13
A씨가 당근마켓에 올린 입양 글

중고거래 모바일 플랫폼 ‘당근마켓’에 신생아 입양글을 올린 20대 엄마가 경찰 조사에서 경위를 털어놓으며 잘못을 반성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젖먹이 자녀를 20만원에 입양 보내겠다는 글을 쓴 A씨를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앞서 문제의 글은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쯤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 서귀포 지역 카테고리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 있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이불에 싸인 채 잠든 아기 사진 두장을 함께 첨부했고 가격까지 제시했다.

게시물을 본 한 사용자는 A씨와 메신저 대화를 나눴고 이후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입양 보내는 이유가 뭐냐’ ‘아기 아빠는 어디에 있냐’ ‘본인은 몇 살이냐’ 등의 질문에 A씨는 “키우기 힘들어서 그렇다” “아기 아빠는 없다” “27살이다”라고 대답했다.

한 사용자가 공개한 A씨와의 대화 내용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빠가 없는 상태로 아이를 낳은 후 미혼모센터에서 입양 절차 상담을 받게 돼 화가 났다”며 “그래서 해당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글을 올린 직후 곧바로 잘못된 행동임을 깨달았고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글에 ‘생후 36주’라고 기재한 것과 달리 아기는 지난 13일 제주시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 아빠의 소재가 불분명하고 경제적으로 양육이 힘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씨가 아기를 입양 보내는 조건으로 20만원의 돈을 받겠다고 한 점 등을 통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수사와 별개로 유관 기관의 협조를 얻어 A씨와 아이를 지원해줄 방안을 찾고 있다. A씨는 현재 산후조리원에 있으며 퇴소 후에는 미혼모 시설에 머물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