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 마디에 사람 목숨 왔다갔다” 김봉현은 왜 폭로할까

국민일보

“내 한 마디에 사람 목숨 왔다갔다” 김봉현은 왜 폭로할까

입력 2020-10-18 17:04 수정 2020-10-18 19:45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던 인사들은 이번 폭로와 관련해 “김봉현 다운 폭로전”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김 전 회장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탈출구를 모색했었고 이번 폭로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부수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18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의 ‘키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전 회장은 주변에 “정관계 인맥을 꽉 잡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인이 되겠다”는 등의 말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은 지난 5월 김 전 회장을 수원여객에서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했었다. 이후 라임자산운용 관련 수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했다. 남부지검은 라임자산운용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400억원으로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후 상조회 자산 37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 전 회장을 추가 기소했다.

과거 김 전 회장과 사업을 같이한 A씨는 폭로와 관련해 “김 전 회장 본인도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검찰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자신은 라임 사태 몸통이 아니고 피해자라고 했다. 하지만 라임의 자금이 사용된 향군상조회 인수에 김 전 회장은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된 인사들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및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다. 김 전 행정관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이 전 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 출석해 검찰 조사 내용과는 다른 취지의 증언을 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2018년 7월 3000만원을 건넬 당시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재판에서는 선거자금을 언급한 건 돈을 건넨 후였다고 말을 바꿨다.

김 전 회장은 재판에서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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