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20만원 입양글’ 미혼모 아기, 보육시설 갔다

국민일보

‘당근마켓 20만원 입양글’ 미혼모 아기, 보육시설 갔다

입력 2020-10-20 08:15 수정 2020-10-20 09:58
중고 거래 플랫폼 게시물 캡처.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뉴시스

중고 물품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아이를 입양한다’며 판매 글을 올린 미혼모가 출산 6일 만에 아이와 헤어졌다.

제주도는 미혼모 A씨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형편임에 따라 19일 아이를 도내 모 보육 시설로 옮겼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3일 아이가 태어난 지 6일 만이다.

A씨는 도내 모 산후조리원을 나와 미혼모를 지원하는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A씨는 아이 아빠와 자신의 부모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본인도 벌이가 없는 상태라 양육을 위한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 오후 중고 물품거래 앱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가격은 20만원으로 기재했고 이불에 싸인 신생아 사진도 첨부했다.

A씨는 출산과 산후조리 중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입양 기관 상담을 받고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를 조사했던 경찰도 A씨 본인 혼자서 그간의 과정을 감내하는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출산 후 친권 포기를 통해 아기를 합법적으로 입양 보내는 절차를 밟아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이 합법적 입양 절차를 밟는 것을 가로막았을까”라며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을 하겠고 또 제도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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