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무히카 정계은퇴

국민일보

‘세계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무히카 정계은퇴

입력 2020-10-21 06:00 수정 2020-10-21 09:46
2019년 11월 자신의 비틀 자동차에서 내리는 무히카 전 대통령. EPA연합뉴스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85)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정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무히카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상원의원직을 내려놓고 정계에서도 은퇴했다. 그는 이날 상원에서 “인생에선 올 때가 있고 갈 때가 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10∼2015년 집권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좌파의 아이콘이자, 우루과이 밖에서도 명성을 얻은 상징적인 정치인이었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그는 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의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재임 기간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채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검소한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존경을 받았으나, 우루과이 내에선 게릴라 전력 때문에 논란 많은 인물이기도 했다.

대통령 퇴임 후엔 상원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대선 당시 광역전선 후보가 그를 농축수산부 장관으로 내정했으나 광역전선이 15년 만에 정권을 내주며 그의 장관 임명도 무산됐다.

고령의 무히카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정계 은퇴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그는 “상원의원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이곳저곳을 다녀야 한다. 사무실에서만 일할 수 없다”며 “팬데믹이 나를 밀어내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