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70대 여성도 의식불명…동일 백신 접종자 90여명

국민일보

유성구 70대 여성도 의식불명…동일 백신 접종자 90여명

대전시 “전날 숨진 80대 남성, 20일 아닌 19일 접종”
70대 여성은 접종 이후 구토증상 보인 뒤 의식불명

입력 2020-10-21 13:47 수정 2020-10-21 14:40

전날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80대 남성이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하루 전인 19일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성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역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구토증상을 보이고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A씨(82)는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서구의 한 내과에서 백신 주사를 맞았다.

A씨는 당초 전날 오전 10시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CCTV 및 병원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오전 백신을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 방역당국은 A씨가 예진표를 작성할 당시 날짜를 착각해 19일이 아닌 20일로 기입했기 때문에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접종 이후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기존 5시간에서 약 하루 간격으로 늘어났다.

A씨는 검안 당시 외견 상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드러기·혈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로 볼 수 있는 징후도 없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사망자가 예진표를 20일로 기재했다고 하는데,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19일 접종한 걸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는 정확한 사인이 무엇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B씨의 경우 19일 오전 10시쯤 한 이비인후과에서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 당일 구토증상을 보였던 이 여성은 전날 오후 1시쯤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역시 예진에서 발견된 특이사항은 없었다. 기저질환이 있긴 하지만, 백신 부작용과 관계가 있는 질환은 아니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정 국장은 “현재 추가적인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검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맞은 백신은 한국백신사의 코박스인플루4가PF주였다. 다만 두 사람이 맞은 백신은 ‘로트번호(개별 제품보다 큰 단위의 제조 일련번호)’가 달랐다. A씨의 백신은 로트번호 PT200801, B씨는 PT200802였다.

A씨와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수는 32명이다. B씨의 경우 90여명이 같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이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은 모두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에는 A씨가 맞은 백신과 동일한 번호의 백신이 7만410도즈 입고돼 2만3489명이 접종을 마쳤으며, B씨의 백신은 14만170도즈가 입고돼 5만1560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잔량은 각각 4만6921도즈와 8만8610도즈다.

시 방역당국은 질병관리청 판단에 따라 접종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국장은 “현재 질병청에 보고했기에 접종 중단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며 “전북 고창과 제주 등에서도 연이어 사망 사례가 발생한 만큼 관련해서 얘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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