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흔들’…‘부산 신생아 학대’ 아영이 1년뒤 안타까운 근황

국민일보

거꾸로 ‘흔들’…‘부산 신생아 학대’ 아영이 1년뒤 안타까운 근황

입력 2020-10-21 14:41
실화탐사대, YTN 캡처

간호사가 신생아를 들고 흔들어 두개골을 골절시킨 일명 부산 신생아 학대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은 현재도 인공 호흡기 없이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20일 YTN에 따르면 최근 돌을 맞은 피해자 아영 양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의식을 찾지 못했다. 신생아실 학대 사건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대학병원에 이송됐지만 크게 다친 뇌는 회복되지 않았다.

아영 양은 병원 입원 치료가 의미가 없게 되면서 지난 4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인공 호흡기 없이는 숨을 쉴 수 없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아기의 심장이 뛰는 게 기적에 가깝다고 했다.

가족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어머니는 아영 양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아버지는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계속 싸우는 중이다. 아영 양의 아버지는 “의료기관을 상대로 일반인들이 소송을 진행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법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MBC 실화탐사대가 공개한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실 CCTV 장면. 간호사가 침대에 누운 아영이의 하체를 잡은 채 머리를 바닥 쪽으로 쏠리게 들었다가, 아래로 패대기치듯 내려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송 화면 캡처

아영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닷새 된 아영 양이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을 말한다. 아영 양을 대학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한 결과,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아영 양의 부모는 신생아실 안에서의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신생아실 간호사 A씨가 아이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하는 정황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간호조무사 B씨 역시 지난해 10월 5~20일 산부인과 내 신생아를 학대했다. 신생아를 학대한 이유는 본인의 임신과 업무상 스트레스 등이었다. 해당 병원은 지난해 11월 폐원했다.

이후 부산 동래경찰서 이달초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학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B씨를 아동복지법,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병원장 C씨도 아동복지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신생아 학대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이다. 경찰은 그동안 의료분쟁 절차와 검찰의 수사 보완 지시 등으로 수사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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