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고양이에 끓는 물 부은 中 남성 “소시지 훔쳐서”

국민일보

임신 고양이에 끓는 물 부은 中 남성 “소시지 훔쳐서”

중국 샨시성 한 남성, 임신한 고양이 우리에 가두고 끓는 물 부어
목격자 신고, 이후 직장에서 해고돼

입력 2020-10-21 16:11
(왼쪽) 남성이 손을 흔들며 저리가라고 하는 모습. (오른쪽)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고양이의 모습. 대면신문 영상 캡처

중국에서 한 남성이 새끼 4마리를 임신한 고양이를 우리에 가두고 몸에 끓는 물을 붓는 일이 발생했다. 뱃속의 새끼는 모두 사망했고 고양이는 크게 생존 확률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양이를 학대한 남성은 직장에서 해고됐다.

중국 홍싱신문은 지난 19일 저녁 샨시성 타이위안에서 한 남성이 소시지를 훔쳤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쇠로 된 우리에 가두고 끓는 물을 부었다고 20일 보도했다.

목격자 허씨는 사건이 벌어진 날 오후 8시 강아지와 함께 샤오뎬구 허둥로에서 산책을 하던 중 문제의 상황을 봤다고 홍싱신문에 전했다.

한 20대 남성이 변전소 앞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오더니 스테인리스 자물쇠 2개로 흰색 고양이를 우리 안에 잠그고 끓인 물을 고양이에 뿌리는 걸 봤다는 것이다. 이 장면에 분개한 허씨는 다른 행인 두 명과 힘을 합쳐 이 남성을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당시 허씨가 “어린 동물을 죽일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 남성은 “고양이가 소시지를 훔쳐 먹는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와 행인들이 남성의 손에서 주전자를 빼앗으려 하자 그는 갑자기 몸을 틀어 주전자를 변전소 쪽으로 던졌다.
홍싱신문

허씨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이 남성을 데려가 조사를 진행했고 허씨는 인근 동물 병원으로 다친 고양이를 데리고 갔다.

병원에서 고양이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발견됐지만, 뱃속에 있던 새끼 4마리는 모두 죽은 상태였다. 의사는 바로 분만유도제를 주사해 다친 고양이의 제왕절개술을 했다고 전해졌다.

허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고양이 머리와 얼굴을 비롯해 온몸의 여러 곳이 털가죽이 벗겨져 있다.

타이위안시 소동물구호협회는 20일 오후 홍싱신문을 통해 “고양이의 체온이 계속 낮은 상태다. 생존 확률은 절반”이라고 전했다.

홍싱신문

이 남성이 일했던 보안회사 사장도 고양이가 있는 병원을 방문했다. 회사 측은 병원에 5000위안(약85만원)을 기부했고, 동시에 이 남성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다친 동물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인터넷 매체와 네티즌들이 이해해 달라”고 공식발표하기도 했다.

김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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