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심폐소생술” 라면형제 동생 포기 안했던 의료진

국민일보

“2시간 심폐소생술” 라면형제 동생 포기 안했던 의료진

“아!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 애도한 정치권

입력 2020-10-22 16:02 수정 2020-10-23 18:58
YTN,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 B군(8)이 21일 끝내 사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B군의 죽음을 애도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페이스북에 “가난한 부모는 있을지 몰라도 가난한 아이들은 없어야 한다”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더 이상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겠다”며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아동학대에 대한 집중점검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적극 찾아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만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며 “아동 돌봄 관계자들이 나서서 돌봄 서비스 신청을 대행하고 신청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지역에서 부모가 반대해도 아이들이 돌봄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 찬찬히 살피고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다. 아!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 부디, 편히 쉬시길”이라고 탄식했다.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어린 동생은 내일 새벽 한줌의 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간다”며 B군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숨진 작은 아이를 어젯밤 늦게 조문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장례식장, 영정사진 속의 아이는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었다. 천진난만했다. 형제애가 깊었다는데, 동생의 죽음을 안 형은 또 얼마나 아파할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가슴이 먹먹했다”며 “지난 주 면담 때 엄마는 새로 마련된 집은 방이 세 개였다며, 두 아들에게 방 하나씩 주면 되겠다, 이쁘게 꾸며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병상에서도 가방과 교과서가 불에 탔을 거라며 걱정하기도 했다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 이 어린 형제를 지켜주지 못한 사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부터 정비해야겠다. 하늘 나라에서는 편안했으면 좋겠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마무리했다.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허 의원은 전날인 21일 B군의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그는 “(B군이) 15시 45분에 하늘 나라로 갔다”며 “어제 저녁부터 구토 증세와 호흡이 불안정했고 오늘 오전 중환자실에 이송해 기관 삽관을 하려고 했지만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사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슴이 무너진다”며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기도 폐쇄(로 사망했다). 두 시간 반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더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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