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등장한 김철민 호소 “암 환자는 현혹되기 쉽다”

국민일보

국감 등장한 김철민 호소 “암 환자는 현혹되기 쉽다”

입력 2020-10-22 17:19
김철민 페이스북

폐암 말기 투병 중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했던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영상으로 모습을 비쳤다.

김철민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등장했다. 애초 참고인 자격으로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몸상태 등을 고려해 영상 참여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암 환자를 상담할 전문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정부가 대체의학을 제도권 내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2019년 8월 6일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폐에서 림프·간·뼈로 전이가 된 상태였다”며 “많은 분이 내 SNS로 펜벤다졸을 먹고 3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영상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펜벤다졸 복용 초기 통증이 줄고 종양이 작아졌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으나 이후 상태가 악화해 현재는 복용을 중단한 상태다.

이어 “저는 선인장 가루액,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식초 등 수십 가지 대체요법을 제안받았다. 무료로 줄 테니 먹어보라는 말도 있었다”며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다.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해서 자신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복용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 중 38%가 보완 대체 요법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72%는 효과적이었다고 대답했다. 신 의원은 “표준치료 외 여러 대체 요법의 효과에 관한 판단과 부작용 관리는 오롯이 환자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며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사이비 의료와 구분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체 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에 대해 동의한다”며 “의료계는 대체의학을 신용하지 않지만 국민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연구하고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김철민의 발언에 대해서도 “암 환자들이 매일 상담을 하거나 (대체 요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강구해야 할지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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