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무기징역 구형에 울먹 “악인의 삶 끝내겠다”

국민일보

‘박사방’ 조주빈 무기징역 구형에 울먹 “악인의 삶 끝내겠다”

입력 2020-10-22 17:28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마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뭉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 씨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뉴시스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범행 당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울먹였다.

22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 심리로 열린 조주빈의 결심 공판에서 “조주빈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조직된 성착취 유포 범죄집단의 ‘박사방’을 직접 만들었다”며 “전무후무한 범죄집단을 만들었고, 우리 사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조주빈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의 구형을 들어서가 아니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제 죄의 심각성에 대해 상기하게 됐다”며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사과나 반성도 그들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겠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성(性)같은 것들을 저의 수단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던 것을 인정한다. 저는 아주 큰 죄를 저질렀고, 제가 변명하거나 회피할 수 없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져야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마땅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피해자분들께 진실된 말로 사죄드린다. 벌을 달게 받겠고, 고통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또 “세상이 저를 지켜볼 것이며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 바쳐서 피해자분들께 갚겠다”면서 “제가 벌인 과오를 제 손으로 갚아가는 삶을 살겠다. 언젠가는 용서받고 진심의 반성을 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꿈꾸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마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뭉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 씨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뉴시스

조주빈은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다른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가겠다”며 “악독한 범죄인의 전례로 역사된 저지만, 삶의 끝에서는 반성으로 역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로 인해 피해 입은 아픔이 여전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포기할 권리, 무기력하게 주저앉을 권리도 없다”면서 “그것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경계하겠다. 여론의 비판 또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善)을 배신하고 악(惡)이 됐지만, 과거 인성을 회복해 착실히 살고자 한다”며 “현재는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억울함이 없고 과거 저의 망동이 참담하리만큼 부끄럽다. 꾸짖으며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개인 조주빈의 삶, 악인 조주빈의 삶이 끝나 누구도 더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태어나 반성의 길을 걷고자 한다. 개인 욕심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인간으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진술을 마무리했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3.25.뉴시스

조주빈의 부친은 “제 자식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엄청난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 자식이 저지른 죄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가 한 짓은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마녀사냥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 길에 내놓아 돌에 맞아 죽을 정도의 그런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재판장께서 가여운 인생을 소멸시키지 않을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성범죄 사건과 별개로 추가기소된 조주빈은 지난해 9월 나머지 조직원들과 함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박사방이라는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금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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