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동학대 교사는 원장 딸” 분통 터뜨린 학부모

국민일보

“울산 아동학대 교사는 원장 딸” 분통 터뜨린 학부모

입력 2020-10-25 14:46 수정 2020-10-25 16:38
(왼)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가해 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의 딸이라고 밝히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 아동의 학부모 A씨는 25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A씨는 “울산 동구 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6세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아이가 담임 보육교사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왔고, 그 담임교사가 원장의 딸이란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육교사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번에 많은 양의 밥을 억지로 먹였다. 아이가 구역질하는 상황에서도 밥을 삼킬 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와 발목을 발로 꾹꾹 밟았다”고 했다.

A씨는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목을 졸라 숨을 막히게 했다”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도 보내주지 않아 결국 아이가 옷에 소변을 본 경우도 있었다” “아이를 툭툭 발로 찼다” “(아이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 사이의 얇은 살을 계속 꼬집었다” 등의 학대 행위를 나열했다.

학대 CCTV 캡처. jtbc뉴스

학대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어린이집에 CCTV 공개를 요구했다. 원장은 학대를 인정하면서도 CCTV 공개를 꺼렸다고 한다. A씨는 “(원장이) CCTV를 먼저 보겠다는 저희를 만류하며 문을 닫고 무릎 꿇고 죄송하다면서 저희 선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의 회유를 했다. 영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는 이유를 댔다”고 주장했다.

실랑이 끝에 본 CCTV 화면은 충격적이었다. A씨는 “CCTV 속에는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악랄하고, 인간이 인간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되는 학대 정황들이 담겨 있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학대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지 아이가 학대받는 동안에도 주변 친구들은 그 장면이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일과 생활을 하는 모습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아동 다리의 멍자국. jtbc뉴스

A씨는 학대를 일삼은 해당 보육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원장은 해당 보육교사를 사직시켰다고 했지만, 이 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린이집 이사장이자 운전기사는 원장의 남편이었고, 원장의 조카도 보육교사로 있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을 은폐하고, 회유하려고 했던 원장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원장에게 관리 책임을 크게 물어 더 이상 끔찍한 학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아이의 등을 때리거나 물건으로 위협하는 등 또 다른 학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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