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에 정치권 일제히 애도…여야 평가는 엇갈려

국민일보

‘이건희 별세’에 정치권 일제히 애도…여야 평가는 엇갈려

입력 2020-10-25 16:3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25일 전해지자 정치권은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발표했다. 야권은 한국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고인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애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가발과 의류를 수출하던 최빈국을 세계 최고의 제조 강국으로 이끌었다. 반도체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세상을 넓고 멀리 볼 수 있게 된 것은 거인의 어깨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의 선지적 감각, 그리고 도전과 혁신 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께서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반도체, 휴대폰, 가전으로 삼성을 세계 일등 기업으로 일으켰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표현하면서 “한국 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신 기업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했다.

여권 인사들도 이 회장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만 이 회장의 공적을 기리면서도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낙연 트위터 캡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면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질곡의 현대사에서 고인이 남긴 족적을 돌아보고 기억하겠다”면서 “기업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면서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평가를 삼가고 이 회장과의 생전 인연을 바탕으로 조의를 표하는 인사들도 있었다.
박영선 페이스북 캡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MBC 경제부 기자 시절 1980년대 말 어느 해 여름. 제주도 전경련 세미나에서 한 시간 가량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강의 겸 긴 대화를 나누신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박 장관은 “오늘의 삼성은 이 회장님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 회장님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1987년 회장 취임 후, 자주 기흥 반도체사업장에 오셔서 사원들을 격려해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반도체 사업은 ‘양심산업’이라며 ‘국가의 명운이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사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소명의식을 심어줬다”고 회상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문 대통령, 이건희 빈소에 조화…유족에는 별도 메시지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