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답변서’ 둘러싼 여·야·청 3각 신경전

국민일보

‘대통령 답변서’ 둘러싼 여·야·청 3각 신경전

입력 2020-10-27 00:20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2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문건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려다 못 했다는 ‘청와대 답변서’를 놓고 여야가 26일 신경전을 벌였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앞둔 지난 7월 16일 “대통령이 분명하고 시원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며 10개 항목으로 된 공개 질문을 했다. 최 수석은 3개월여가 흐른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주 원내대표 의원실을 찾았다. 최 수석은 “서면으로 답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주 원내대표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들고 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후 다른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애초 비공개 일정이었는데, 주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공개로 전환해 답변서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알렸다. 민주당은 “‘답변서를 안 가져와 (야당이) 무시당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자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 수석이 ‘주호영 원내대표 10대 질의·답변’이라고 인쇄된 문서를 들고 민주당 대표실 앞에 있는 모습을 촬영해 달라고 기자들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공개 질의의 답변을 왜 비공개로 전달하나”고 받아쳤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언론사 사진에 표지만 공개된 ‘대통령의 답신’이라는 종이뭉치가 다급히 출력한 것인지, 표지뿐인 문서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의아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제1야당과의 소통을 노력했다’는 식의 얕은수, 뻔한 쇼를 해보려 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답변서를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최 수석에게 ‘다시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10개 항의 공개 질의’를 전했다. 이 문건에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남발, 라임·옵티머스 특검 등에 대한 질의가 담겨 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불통이 심하다”며 “옛날 왕조시대처럼 구중궁궐에 계신다고 대통령의 품위가 나오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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