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결정은 합법” 유승준(스티브 유), 강경화에 편지

국민일보

“제 결정은 합법” 유승준(스티브 유), 강경화에 편지

강경화 외교장관 “비자발급 안돼” 국감 발언에 반박·호소
지난 13일 모종화 병무청장에게도 편지

입력 2020-10-27 10:00 수정 2020-10-27 11:14
유승준. 뉴시스 / 강경화 장관. 연합뉴스

유승준(본명 스티브 승준 유)이 자신에 대한 비자 발급 불허 입장을 밝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해 “무기한 입국 금지는 부당하다”며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호소글을 올렸다.

27일 유승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를 올렸다.

그는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 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면서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장관이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유승준)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재확인한 것을 언급하며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 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장관님께서는 올해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가 2020~2022년 인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신 바 있다”면서 “18년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돼 입국 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 금지하는 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시는가”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 금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거듭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유승준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유승준은 2002년 1월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병역을 면제받았다. 법무부는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고 그는 현재까지 18년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유승준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입국 금지 처분과 관련해 최종승소 판결을 받아 다시 비자 신청을 했지만 미국 LA 총영사관이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모종화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승준의 입국 금지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같은 날 모 청장을 향해서도 호소 편지를 올렸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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