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나려다 몸수색당한 주호영…시정연설, 고성·항의 얼룩

국민일보

文 만나려다 몸수색당한 주호영…시정연설, 고성·항의 얼룩

김종인, 특검 거부에 참석 거부
배현진 “청와대 공식 사과 및 해명 요구”

입력 2020-10-28 12:52 수정 2020-10-28 15:14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8일 2021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회에 불참했다. 청와대 경호팀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상대로 신원검색을 실시한 것에 대해 야당은 강력 항의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회를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라임·옵티머스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항의 차원에서 사전 간담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특검을 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회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경우, 시작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 의례적으로 환담을 나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청와대 경호팀이 신원검색을 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불참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전 환담회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회담 장소인 국회의장실 입구에서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이 탐지봉을 들이대면서 강압적으로 수색을 하자, 발길을 돌렸다. 주 원내대표는 상당히 언짢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협치하겠다고 국회에 오셨으면서 의장실 회동에 (야당) 원내대표가 들어가려 하자 제지했다”며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정연설 시작 전 주 원내대표 신원검색에 거세게 항의했고,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사실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직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라임·옵티머스 특검 관철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피켓을 들이대면서 항의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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