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훼손’ 타이어뱅크 점주, 결국 “이전에도 속였다” 인정

국민일보

‘고의 훼손’ 타이어뱅크 점주, 결국 “이전에도 속였다” 인정

입력 2020-10-28 20:45
고객 자동차의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 보배드림 캡처

경찰이 고객의 자동차 휠을 고의로 훼손하고 교체를 권유한 타이어 전문점의 행태가 상습적이었던 정황을 포착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7일 타이어뱅크 상무점을 압수수색한 후 이뤄진 피의자 조사에서 점주 A씨가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고객을 속였다는 진술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공구로 휠을 망가뜨리고 새 제품으로 교체를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기미수, 재물손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의 행각은 휠 파손 상태가 인위적임을 의심한 손님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면서 들통났다. 영상에는 타이어 교체 작업 중이던 A씨가 금속 공구를 사용해 휠을 구부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이 영상이 자동차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 같다는 피해자가 속출했다.

A씨는 전날 압수수색이 끝난 후 경찰과 함께 매장을 나올 때까지만 해도 “휠을 고의로 파손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상습성 의혹을 시인하면서 여죄 규명에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휠 고의훼손 횟수와 시점 등 다른 고객의 피해 규모는 아직 발표할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단계”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타이어뱅크의 직영점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매장의 카드 매출전표에 본사 대표자 이름과 사업자 번호가 적혀있고, 건물 소유자 역시 본사 명의로 이뤄진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 매장이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타이어뱅크 본사는 이와 관련, 휠 고의 훼손 문제가 불거진 뒤 상무점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지역 가맹점주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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