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대비” 대회 출품작 대필한 강사·학생 무더기 적발

국민일보

“학종 대비” 대회 출품작 대필한 강사·학생 무더기 적발

학생 60명, 학원 관계자 18명 모두 기소 의견 검찰 송치
의뢰 제출물 건당 100만원에서 500만원 넘는 것도
현실판 ‘SKY 캐슬’…왜곡된 현실 재확인

입력 2020-10-29 10:41 수정 2020-10-29 10:55

대학 수시전형을 위해 학생들이 준비하는 각종 대회 성적을 위해 제출 논문이나 발명 보고서 등을 대신 써주고 이를 의뢰한 혐의로 학원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 78명을 모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2017년 6월~2019년 7월 사이 학교, 지자체 등에서 개최한 각종 대회에 타인이 작성해준 제출물을 낸 것으로 파악된 학생 60명과 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서울 소재 학원 관계자 18명을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다.

경찰은 이 중 혐의가 중한 것으로 조사된 학원장 A씨를 지난 1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부터 서울에서 입시 컨설팅 전문학원을 운영하며 입시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생을 모집했다.

이 학원은 학생별로 강사를 지정해 강사가 직접 각종 대회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드라마 ‘SKY 캐슬’ 속 등장한 김지영 선생님의 현실판인 셈이다.

경찰 조사 결과 학생들은 제출물 1건당 100만원에서 많게는 560만원 상당을 학원에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학생들은 실제로 해당 제출물을 자신이 창작한 것처럼 대회에 제출해 입상까지 했고, 이 같은 결과는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학생 60명 중 절반 가까이는 대학 진학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원 측에 돈을 제공한 학부모 입건도 검토했으나 법리적으로 적용이 힘들다고 판단, 학생들만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작물을 받아 학교나 대회 주관처에 제출한 사람이 사건의 ‘정범’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각종 입시, 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히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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