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벌거벗은 임금님’…檢커밍아웃 릴레이 160명 넘었다

국민일보

‘추, 벌거벗은 임금님’…檢커밍아웃 릴레이 160명 넘었다

檢 내부망에 “나도 커밍아웃” 릴레이…秋와 정면 충돌

입력 2020-10-30 15:40 수정 2020-10-30 15:57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하자 검찰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최재만 춘천지검 형사1부 검사(47·사법연수원 36기)의 글에는 검사 160명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최 검사는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장관의 사위다.

최 검사는 이 글에서 “혹시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어 “현재와 같이 정치권력이 이렇게 검찰을 덮어버리는 것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환우 검사의 뜻을 지지한다. 저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밝혔다.

최 검사의 글에 댓글을 남긴 검사들은 “나도 커밍아웃하겠다” “내가 이환우, 최재만이다”라며 추 장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무리 지록위마해도 결국 사슴은 사슴이고, 말은 말일 뿐”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난다” “우린 대한민국 국민을 섬기는 검사”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댓글은 모두 실명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무게가 가볍지 않다.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구도가 추 장관 대 검찰 조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 검사의 글은 추 장관이 페이스북으로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 관련 기사를 올리며 “이렇게 커밍아웃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언급한 뒤 등장했다.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을 통해 “검찰 개혁은 그 근본부터 실패했다”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추 장관이 우회적으로 이 검사를 지목해 압박한 것이다.

특히 추 장관이 올린 기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며 페이스북에 공유한 내용이었다.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의 ‘협공’이 검찰 내부 반발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윤석열 총장은 전날 대전고검·지검을 찾아 “검찰 가족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총장으로서 직접 보고 애로사항도 듣고 등도 두드려 주려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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