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하면 우리가 철창신세” 피해자 아버지 절규

국민일보

“조두순 출소하면 우리가 철창신세” 피해자 아버지 절규

입력 2020-10-31 09:40
경북북부 제1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조두순의 2010년 3월 16일 CCTV 화면(왼쪽). 오른쪽은 한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오는 12월 13일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정부가 대응방안을 내놨으나 조두순의 거주지인 안산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결국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

조두순 피해자의 아버지는 “조두순이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건 일종의 보복”이라고 30일 SBS에 말했다.

그는 “이제 한 달 좀 지나면 나오겠지만 나는 조두순이 출소하는 그날부터 우리 가족이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될 것 같고 이렇게 괴로운데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며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애 엄마도 그렇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가족은 불안한 마음에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 모자란 비용은 12년 전 수술비를 모금했을 때처럼 무려 4800명의 시민이 도움을 줬다고 한다.

피해자 아버지는 정부가 조두순의 영구 격리를 약속해놓고 출소가 임박해 ‘땜질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모든 성범죄자에 한해서 포괄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응급 땜질식으로 하는 것도 달갑지 않다”며 “조두순 하나를 잡자고 이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때려치우라고 하고 싶다”고 성토했다.

정부는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대비해 조두순 주거지역에 CCTV를 늘리고 방범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해 24시간 밀착감시를 하기로 했다. 아동·청소년보호법 개정을 통해 조두순의 신상정보 공개도 확대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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