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굽는 도중 환기팬 켜면 미세먼지 7배↑”

국민일보

“생선 굽는 도중 환기팬 켜면 미세먼지 7배↑”

입력 2020-11-20 11:03

음식 조리 중간에 주방 환기팬을 켜면 실내 미세먼지가 확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달호 책임연구원팀은 실내 환기 방식에 따른 인체 유해물질을 측정한 결과 생선구이를 조리하기 전 환기팬을 먼저 켰을 때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3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리 중간에 환기팬을 켰을 때는 요리 중 확산한 미세먼지가 실내를 오염시키며 수치가 200㎍/㎥까지 치솟았다. 요리 시작과 동시에 환기팬을 켰을 때보다 7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인증표준 물질(특정 성분의 함량을 측정·검정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표준물질) 등 측정 표준을 활용해 실내오염 물질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환기팬은 반드시 요리 시작과 동시에 켜야 효과가 크다”며 “환기팬 작동을 잊었다면 아예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겠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라돈가스 농도도 환기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서울 등 아파트 5채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창문을 닫고 24시간 밀폐했을 경우 라돈가스 농도는 120~150Bq/㎥에 이르렀다. 48시간 밀폐했을 때에는 320Bq/㎥까지 높아졌다. 실내 라돈가스 농도 권고기준은 148Bq/㎥ 이하이기 때문에 하루 이상 밀폐하면 기준치를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이틀이 지나면 크게 상회하는 셈이다.

하지만 창문과 방문을 모두 열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하자 금세 30Bq/㎥ 이하로 뚝 떨어졌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음식물 조리 시 환기팬을 먼저 켜 미세먼지의 확산을 막고,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실내 공기를 완전히 환기할 것을 제안했다.

김달호 책임연구원은 “취짐 전과 기상 직후 등 시점을 정해 하루 두 번씩 5~10분간 완전히 환기를 하면 라돈가스 농도를 낮출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계절변화로 실내 생활이 길어진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의 자세한 내용은 올해 2월 나온 ‘한국분석과학회지 33권 1호’ 49쪽부터 57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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