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부, 일본에 거듭 추파… 배경엔 바이든 심기경호” 닛케이

국민일보

“韓정부, 일본에 거듭 추파… 배경엔 바이든 심기경호” 닛케이

北대화 이어가고 싶은 文정부

입력 2020-11-20 14:57 수정 2020-11-20 15:19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면담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있다. 교도연합뉴스

문재인정부가 최근 일본 측과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배경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대통령 당선이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닛케이는 19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방일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의 문재인정부가 잇따라 일본에 요인을 보내는 등 관계 개선의 추파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변국 외교가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을 우려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닛케이에 “북미관계의 앞날을 내다보지 못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도 불투명해졌다”며 “문 정부는 외교적 고립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미국 대선 승리를 굳히고 있는 바이든 당선인의 존재가 문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외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싶은 한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길 바라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바이든 심기 경호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 ‘톱다운’ 방식의 변칙 외교를 구사했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 중시의 원칙 외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로서는 한일관계 악화를 방치할 경우 동맹국 간 관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우려하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을 지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해결을 주창한 2015년 한일 합의를 중재했다. 동맹국 관리를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는 도쿄올림픽을 고리로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싶은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방일 당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올림픽 때 남·북·미·일 4자 회의를 제안했던 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일관계 개선과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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