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중 아기 얼굴 찢은 의사, 사과도 설명도 없습니다”

국민일보

“제왕절개 중 아기 얼굴 찢은 의사, 사과도 설명도 없습니다”

입력 2020-11-20 16:48
제왕절개 중 상처 입은 아기 얼굴(왼쪽 사진), 기사와 무관한 사진(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게이티이미지뱅크

대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중 의사의 실수로 신생아의 볼이 찢어지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부모는 병원 측이 수술 직후 사고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얼굴에 깊은 상처, 무책임한 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구 수성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분만했는데 의료사고로 아기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났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수술 다음 날 오후, 의사 선생님이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자고 요청했다”며 “산부인과 의사 본인의 잘못으로 수술 도중 아이의 얼굴과 귀 사이에 상처를 냈다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첫 출산이라 경황도 없었고, 출산 직후 (아기에게) 속싸개와 모자를 씌워서 그런 사고가 있었는지도, 상처를 입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피해자 부모는 즉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병원 측은 이를 거절했다. 글쓴이는 “(병원 측이)계속해서 상처를 보여주지 않고 괜찮다는 말만 했다”며 “고성이 오간 후에야 아기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출산 뒤 처음 마주한 아기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글쓴이는 “상처를 보니 베인 수준이 아니라 여러 번 듬성듬성 꿰맨 자국이 있었다”며 “너무나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워 설명을 요구했다. 수술 기록지와 간호 기록지를 요청했으나 (사고 상황이) 수술 기록지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고 간호 기록지에만 간단히 적혀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병원 측에) 소견서와 경위서를 요청했는데 요청한 날에는 주치의가 충격을 받아 작성을 못 했고 그다음 날에는 주치의가 휴진해 아기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들을 수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글쓴이는 “지인을 통해 신경외과 전문의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감각 신경과 운동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라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타 병원과의 협진을 통해 아이의 상처 깊이와 상처 부위를 확인하고 싶어 정밀검사를 요구했지만 병원에선 아이가 너무 어려 해줄 수 없다고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면 앞으로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해당 병원은 전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에 사인해야만 한다고 하더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글쓴이는 “회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병원의 실수로 아이의 상처가 걱정되어 잠을 잘 수도 없다”며 “병원 측에서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고 무책임하게 미루기만 하여 너무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