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北 무기 걱정할 수준 아닌 듯”…도발 징후 無

국민일보

에이브럼스 “北 무기 걱정할 수준 아닌 듯”…도발 징후 無

입력 2020-11-20 18:01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한미연합사령부 제공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새로 공개된 무기와 관련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성능면에서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미국 정권교체기를 틈탄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은 현재까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0일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이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그는 “(열병식에서) 새롭게 발견된 차량들이 몇몇 있었다”면서도 “우리가 (성능을) 검사해 볼 수 없으니 진짜인지, 형상만 변경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대화한 신형 전차 등이 공개됐지만 기존 전차에 외장용 껍데기만 씌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당일인 지난달 10일 0시 열병식을 열고 중국의 수출형 전차 VT-4를 닮은 신형 전차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전격 공개했었다.

다만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의 열병식은) 규모가 대단했고 잘 조직돼 있었다”며 “군인으로서 밤에 초대형 보여주기를 한 것은 평가할만했다”고 말했다.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 징후는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한다”면서도 “(무력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 정권교체기마다 장거리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는 등 무력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에 긴장 국면을 조성한 전력이 있다. 국내외 각종 현안을 다루느라 분주한 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무력시위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목적으로 ICBM 또는 SLBM 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사 역할 재조정은 없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엔사를 전투사령부로 바꿀 그 어떠한 비밀 계획도 없다”며 “미래의 유엔사 역할은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연합사 해체, 미래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등을 대비해 유엔사의 역할을 재조정하려 한다는 관측은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주한미군전우회 주재로 열린 ‘한미연합사 웹세미나’ 개회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었다.

그는 “한·미동맹에 신뢰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이 갑시다’라는 말은 자동차 범퍼에 붙이는 스티커 구호가 아니다”며 “매일 숨 쉬듯 (한미동맹을) 경험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 등 한국 장성들과 솔직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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