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남친과의 슬픈 결혼식…다음날 그를 떠나보냈다

국민일보

혼수상태 남친과의 슬픈 결혼식…다음날 그를 떠나보냈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 빠진 남친과 결혼식 올린 호주 여성 사연
사고 당시 임신중, 수술로 출산 후 일주일 뒤 결혼식 올려

입력 2020-11-21 17:07 수정 2020-11-21 19:56
연합뉴스

호주의 젊은 여성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친구가 숨지기 직전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제이드 브린캣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동거남 댄 호턴과 지난 18일 저녁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브린캣은 이날 결혼식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영원히 부부로 남겠다고 맹세했다.

서른 살쯤 친구로 만난 이들은 깊은 사랑에 빠져 1년 6개월간 함께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7일 호턴이 회사 업무 중 차에 깔려 머리와 목 등을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거의 사망상태까지 갔던 호턴은 응급구조대와 병원의 노력으로 심장이 다시 뛰었고 힘겹게 10여일을 버텼다.

딸을 임신 중이었던 브린캣은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고 그 영향으로 지난 11일 임신 중독 중세가 나타나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후인 지난 18일 브린캣은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을 올릴 때 딸도 함께였지만, 의식이 없던 아빠는 딸을 안지도 쳐다보지도 못했다.

브린캣은 “매일 아기를 안고 남편을 병문안하며 그가 회복하기를 기도했다”면서 “한 번도 그의 아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린캣은 결혼식 다음 날인 19일 남편의 마지막 호흡과 맥박을 느끼며 그를 하늘나라에 보냈다. 브린캣은 “남편이 떠난 후 비통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호턴은 이제 영원히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딸이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며 “호턴과 함께 보냈던 550일은 이미 나의 전부가 됐다. 그에 대한 기억은 나와 딸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호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며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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