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덩이 속 환자 살린 ‘영웅견’…뱃속엔 새끼도 있었다

국민일보

불구덩이 속 환자 살린 ‘영웅견’…뱃속엔 새끼도 있었다

입력 2020-11-23 14:30 수정 2020-11-23 14:37
데일리메일 제공

임신한 상태에서도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한 강아지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의 한 병원에서 키우던 강아지 ‘마틸다’의 용감한 인명구조 활동을 전했다.

이 병원에는 이번 달 초에 큰 화재 사고가 났다. 환자 네 명이 생활하던 병동 안에 있던 마틸다는 번져가는 불길에도 환자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자 큰 소리로 짖었다. 당시 환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고, 건강상의 문제로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데일리메일 제공

마틸다가 낸 소리로 잠에서 깨어난 환자들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관들도 마틸다의 짖는 소리를 따라 금방 탈출하지 못한 환자들을 발견했고, 4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마틸다의 존재를 잊었다. 결국 목줄에 묶여 있던 마틸다는 불이 난 건물 속에 갇혔다.

마틸다는 불이 꺼진 후에야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 특히 얼굴과 목, 배의 털은 모두 불타 없어진 상태였다. 마틸다는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도 보였다.

상황을 전해 들은 바실렉 동물 보호소는 마틸다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진찰 결과 마틸다가 임신한 상태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마틸다의 사연은 동물 보호소 SN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보호소 측은 “뱃속 새끼들은 건강하다. 마틸다는 머지않아 새끼들을 출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화재로 마틸다의 젖꼭지가 화상을 입어 마틸다가 새끼들에게 수유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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