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태아도 예약판매된다” 중국의 충격적 아기매매 실태

국민일보

“뱃속 태아도 예약판매된다” 중국의 충격적 아기매매 실태

입력 2020-11-26 14:18

중국의 인터넷 채팅방에서 아기를 사고파는 불법 거래가 여전히 성행한다는 폭로가 나와 중국 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20일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아기 인신매매 채팅방의 실태와 함께 20일 광둥성 광저우시 바이윈구 인민법원의 판결을 소개했다.

“나는 원래 가족이 있었는데, 일 때문에 이혼하게 됐고 아이가 둘이 있다. 나는 여자친구를 2년 전에 만났는데 10개월 난 아들이 있다. 얼마 전 그녀가 떠나면서 돈을 다 가져갔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황씨는 10개월 난 아들을 팔겠다며 약 300명이 모인 중국 메신저인 QQ 채팅방 ‘SL반친구모임’에서 이와 같은 사연을 전했다. 글의 주인공인 황씨는 이 채팅방에 50위안(약 8500원)을 내고 가입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보증금 6만 위안(약 1000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받고 아이가 나이를 먹어도 연락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아 거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L반친구모임’ 위챗 채팅방은 S는 ‘입양을 보낸다’는 쏭양(送養·Songyang)의 S와 ‘입양을 받는다’는 링양(領養·Lingyang)의 L에서 따와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이 대화방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50위안을 내야 하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사고팔 때 ‘보상금’ ‘감사 사례금’ 등의 암어를 사용한다.

덩씨 부부는 결혼 후 아기가 생기지 않자 입양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황씨의 사연을 보고 입양을 결심했다. 친부의 확인을 받아 깔끔하고 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황씨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다. 황씨는 올해 1월 여자친구와 다투고 주류 사업도 잘 진행되지 않자, 채팅방에 가입해 10개월 난 아이를 여자친구 몰래 팔아넘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황씨와 다투고 집을 나갔던 여자친구는 얼마 후 집에 돌아와 아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여자친구는 황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황씨는 재판에 넘겨졌다. 광저우시 바이윈구 인민법원은 황씨로부터 아기를 팔아 얻은 6만 위안을 몰수하고 징역 6년과 벌금 4만 위안의 처벌을 내렸다.


중국에서 인터넷 인신매매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돼왔다. 지난 4월 텐센트(騰訊) 등 여러 인터넷 플랫폼이 아동 입양을 내세우며 실제로는 아동을 매매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말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까. 중국 매체 신화시점 기자는 유아와 산모용 커뮤니티에 몰래 들어가 실태를 알아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인터넷에는 ‘엄마를 돕다’ ‘엄마 인터넷’ 등 다양한 아이 인신매매 카페가 많았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10일 ‘엄마 인터넷’에 남아를 팔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출생 예정일은 11월 23일. 아이 보내기와 엄마 도움 모임에는 이미 200개에 가까운 글이 있었다. 또 ‘아기가 알아야 할 내용’ 사이트에는 “2020년엔 여아를 입양하려 한다”는 글에 무려 125개의 댓글이 붙었다.

또한 취재 결과 불법 인신매매 채팅망의 수법은 더욱 교묘해졌다는 것도 밝혀졌다. 인신매매 조직을 12년째 추적해온 한 자원봉사자는 기자에게 최근 불법 채팅방 내 검열이 더 심해졌다며 신분증과 몇 백 위안에 달하는 증명비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고자 채팅방도 자주 옮긴다. 여자아이는 주로 5만 위안(약 850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는데,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예약된다.

검사 왕얀린은 “플랫폼 대부분은 중개인에 의해 형성되는데 중개인이 출생증명서와 친자확인검사, 아동 신원위조를 처리한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가짜 출생신고서와 친자검사를 하는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믿을 수 있는 국가 및 지방정부 입양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나현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