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전환자 남성 유치장에 갇혀…소수자 차별 논란

국민일보

여성 성전환자 남성 유치장에 갇혀…소수자 차별 논란

입력 2020-11-27 14:45 수정 2020-11-27 15:17
밀런 사이러스 SNS 계정 캡처

인도네시아 경찰이 여성으로 성전환한 피의자를 남성 유치장에 가둬 소수자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런 사이러스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사이러스는 10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지닌 유명 인플루언서다.

사이러스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으나 체포 과정에서 남성 유치장에 입감됐다. 이에 사이러스는 현지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부당함을 알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사이러스를 독방으로 이감했다.

유스리 유누스 자카르타 경찰 대변인은 “정부 신분증에 사이러스가 남성으로 나와 있어서 그에 따랐지만, 상황을 고려해 특별 감방으로 재배치해줬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네시아 인권단체와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인도네시아에 만연한 성 소수자 차별 분위기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체주를 중심으로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2018년엔 아체주 지역 경찰이 여성 성전환자 10명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남성 옷을 입혀 공분을 산 바 있다.

인도네시아 트랜스젠더 네트워크의 아루스 페랑기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차별이나 성전환자 혐오 없이 용의자의 인권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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