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축구스타 인스타에 욕설한 10대의 황당한 이유

국민일보

“원숭이” 축구스타 인스타에 욕설한 10대의 황당한 이유

이안 라이트에 ‘죽이겠다’ 등 폭언
이유는 콘솔 축구게임 속 캐릭터 부진 때문

입력 2020-11-28 10:45
영국 FA컵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이안 라이트(왼쪽)와 애슐리 콜. AP뉴시스

콘솔 축구 게임에서 특정 선수를 본뜬 캐릭터가 형편없는 실력을 보인다는 이유로 실제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아일랜드의 10대 소년이 기소됐다.

더 아이리쉬 선과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케리 주 지방법원에서 영국 프리머어리그(EPL)의 명문 아스널의 레전드 축구선수 출신인 이안 라이트를 상대로 인종차별 등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패트릭 오브라이언(18)의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지난 5월11일 라이트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인종차별적이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20건 이상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브라이언이 보낸 메시지 중 하나는 “너는 65세 같아 보인다”며 “만약 내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 네 얼굴에 기침해서 너를 죽여버릴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또 원숭이를 빗대며 욕설을 하거나(F***ing Monkey), 피부색을 거론하며 면화나 따라고 하는(Cotton picking black c**n) 등의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메시지는 수위가 높아 법정에서도 제대로 공개되지 못했다.


오브라이언이 라이트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고작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때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한 축구 게임에서 이안 라이트를 선택했는데 자신의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화가 나서 해당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시지를 받고 당황하고 화가 난 라이트는 이를 자신의 SNS에 전부 공개해버렸고 이 글은 순식간에 전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브라이언의 개인 SNS로 몰려들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브라이언의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경찰에 자수했다.

FIFA20에 등장한 이안 라이트. 유튜브 KieronSFF 캡처

다만 라이트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나는 구원이 있을 거라 믿는다. 패트릭을 용서한다”며 “이번 일로 더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판사는 10대인 점을 고려해 우선 보호관찰 보고서를 받겠다면서 내년 1월 판결 전까지 오브라이언을 보석으로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를 본 뒤 오브라이언에 대한 선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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