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 남양주시장 “힘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

국민일보

이재명 저격?… 남양주시장 “힘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

입력 2020-11-28 19:42 수정 2020-11-28 19:52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사진)과 조광한(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장. 뉴시스

경기도의 잇단 감사가 위법하다고 반발하고 나선 조광한(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장이 “압박을 받는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힘을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를 준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 시장은 28일 SNS에 “힘을 가진 자는 그럴듯한 명분과 말장난으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면을 쓴 폭력에 희생된다. 그 희생은 당한 사람의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떠올라 소중한 삶을 짓밟고 행복권을 박탈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따금 떠오르는 그 모욕감이 평생 상흔을 남긴다. 그래서 가진 자의 힘은 절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힘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남양주를 둘러싼 내외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시장은 “개인의 사적 감정이 개입된 힘은 폭력”이라며 “때릴 때 혼자 저항하면 몰매를 맞고 여럿이 저항하면 잔매를 맞고 모두 함께 저항하면 때린 자가 몰매를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항하지 않으면 맞는 게 습관이 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시장은 “남양주시는 올해만 11번의 경기도 감사를 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의 특별감사는 위법”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 청구 및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아울러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를 찾아가 홍영표 위원장, 염태영 최고위원과 상의하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에게 맞서서 망가지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조 시장은 “나는 아직까지 이재명 지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다만 경기도의 감사는 위법이며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문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법 제171조에 보장한 지방자치권을 심각하게 위협받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시민들과 시 공직자들을 위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남양주시의 감사 거부에 대해 “인정과 관용은 힘없는 사람들의 것이어야지 기득권의 불법과 부정부패를 옹호하는 방패가 돼선 곤란하다”며 감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조 시장은 오는 12월 1일 경기도 북부청사(의정부시 신곡동 소재) 평화광장에서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내몰리는 남양주시의 억울함’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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