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렸던 산모의 아기, 항체 가지고 태어나

국민일보

코로나19 걸렸던 산모의 아기, 항체 가지고 태어나

로이터 “산모-태아 감염 전이 가능성 보여줘”… 싱가포르 두 번째 사례

입력 2020-11-29 18:12 수정 2020-11-29 18:26
마스크를 쓴 시민이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의 빌딩 통로를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임신 초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의 아기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태어났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임신 10주차였던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료를 받은 셀린 응챈(31)의 아들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채 태어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응챈은 지난 3월 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경미했던 응챈과 첫째 딸 알드리나는 2주 반 가량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응챈의 어머니는 중증으로 4개월 이상 입원치료를 받았다. 응챈의 남편과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싱가포르국립대병원(NUH)에서 3.5㎏로 태어난 응챈의 둘째 아들 알드린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였다.

응챈은 “가능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까봐 걱정했다”면서 “내 코로나19 항체는 사라졌지만 알드린은 항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내가 임신 중 코로나19 항체를 아이에게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이같은 사례가 발견된 건 두 번째다. 지난 3월 임신 36주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 나타샤 링(29) 역시 한달 후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지난 4월 NUH에서 태어난 이 아이가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태어난 첫 사례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임신 중 또는 분만 과정에 태아나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엄마로부터 아이에게 전이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고 풀이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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