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동문인게 수치스럽다” 경희대 후배의 비판글

국민일보

“대통령과 동문인게 수치스럽다” 경희대 후배의 비판글

입력 2020-11-30 14:11 수정 2020-11-30 14:16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 익명 게시판에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27일 오후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 “문 대통령과 이 검사장과 경희대 동문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사태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정의는 살아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수사를 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검사를 총장으로 임명한 사람은 문 대통령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칼자루를 쥐여주고 그 칼날이 라임과 옵티머스, 정권과 여당을 향하자 수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검찰총장을 옥죄더니 아예 직무정지까지 해버리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수사의 대상은 오로지 야당이어야 하고 내 편에 대한 수사는 잘못된 것이 있어도 덮어야 하는 것이냐. 왜 매번 내로남불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당과 추 장관에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듣고 있냐. 그게 대다수의 국민 생각일 것이라는 그런 오만한 생각 좀 버려라. 국민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성윤 지검장을 향해서는 “전국 고검장과 검사장이 윤 총장의 직무정지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성명을 냈는데 이 검사장은 참여하지 않았더라”며 “선배님, 제발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조차 하고 계시지 않는다”며 “선배님,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선배님께서 임명하신 임명직이다. 제발 이 사태에 대해 책임감 있게 처리해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전했다.

대학교 게시판에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서울대 재학·졸업생 전용 포털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근혜정부의 행적을 빗대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는 과거 박근혜정부를 비판했지만 지금 문재인정부와 비교하면 더 나았다는 취지의 풍자로 해석된다.

한편 앞서 지난 24일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발표 직전 관련 보고를 받았으나 별도의 언급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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