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다 XX버리렴” 막말 대학생 해명에도 더 커진 논란

국민일보

“배달하다 XX버리렴” 막말 대학생 해명에도 더 커진 논란

입력 2020-12-01 10:54 수정 2020-12-01 11:10

한 대학생이 건물 안까지 음식을 배달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달원에게 폭언을 퍼부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학생은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 글을 올렸지만, 배달원 측에서 이를 재반박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성균관대 에브리타임에는 자신이 일하는 매장의 배달원이 한 대학생 손님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욕설 문자 받은 배달원과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성균관대 학생의 글. 성균관대 에브리타임 캡처

성균관대에 재학하며 배달원과 같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글쓴이는 “비대면 배달을 요청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배달원이 손님에게) 전화를 약 20회 했으나 모두 받지 않았다. (전화) 연결이 된 후에는 ‘다 들어오는데 왜 너만 못 들어오냐’며 자신은 내려가지 않겠다고 실랑이를 벌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손님이) 결국 내려온 후 배달원에게 언어적·물리적 위협을 가했고 본사에 컴플레인을 걸고 문자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가 함께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배달원은 음식을 주문한 학생에게 “1층에서 못 올라가게 한다.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학생은 배달원에게 “이미 차단하고 컴플레인 걸었다”며 “그냥 배달하다 치여서 XX버리고(…)X같은 배달대행 다신 보지 말자. XX버리렴”이라고 욕설이 섞인 답장을 보냈다.

욕설 문자 보낸 숭실대 학생 해명글 일부 캡처. 숭실대학교 에브리타임

문자메시지 내용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이 커지자, 해당 대학생은 숭실대 에브리타임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9일 “사건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대학생은 “불미스러운 일에 학교 이름이 연루되게 한 점, 숭실대 학우분들께 사과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욕을 입에 담지 않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배달원 측의 글에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생은 “1층에서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는 배달원의 문자를 확인해 내려갔는데, 배달원이 보이지 않아 다시 전화를 걸어 ‘어디 계시냐’고 물어봤다”며 “근데 상대가 ‘전화를 왜 안 받냐’면서 먼저 언성을 높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배달원 측의 글과 달리 20여 통의 전화는 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먼저 언성을 높이고 신체적 위협을 가한 것은 자신이 아닌 배달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지점 측에서는 ‘배달대행업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했다”며 “(배달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후 전화, 카톡을 차단했다. 사건의 순서, 정황, 언어적 물리적 위협 등 매장 측에서 주장하는 바와 전혀 달라 이를 바로잡고자 글을 적었다”고 했다.

숭실대 학생의 해명글에 대한 배달원 측의 재반박. 성균관대 에브리타임 캡처

하지만 곧이어 배달원 측이 대학생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이 확산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배달원 측은 “부재중 전화가 없었다고 주장해서 정확히 18건 찍힌 사진을 첨부한다”며 전화 기록이 담긴 휴대전화 액정 사진을 올렸다.

이어 “바쁜 피크타임에 부재중 전화 18건, 문자 1건 후 연결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받으러 못 내려간다며 올라오라고 계속 요구했다”고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했다.

배달원 측은 “교내 출입 건물 통제 상황에서 배달기사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본인의 잘못조차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며 “도대체 어떻게 하면 배달하다 치여 죽으라는 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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