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훼손 시신, 얼굴 복원사진 공개…“30~40대 여성”

국민일보

아라뱃길 훼손 시신, 얼굴 복원사진 공개…“30~40대 여성”

키 160∼167㎝·치과 치료 흔적
40만명 수사에도 신원 확인 안돼
경찰 “국민 제보 요청”

입력 2020-12-01 11:21 수정 2020-12-01 11:29
국과수가 복원한 훼손 시신 안면. 연합뉴스, 인천계양경찰서 제공

지난 5~7월 인천 경인아라뱃길과 인근 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훼손 시신은 키 160~167㎝의 30~40대 여성으로 추정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경인아라뱃길 등지에서 발견된 시신의 안면 복원 사진을 1일 공개했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앞서 발견된 훼손 시신의 뼈 등으로 사망자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한 것이다.

시신 일부는 지난 5~6월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훼손된 상태로 각각 발견됐다. 이후 7월에도 계양구 계양산 중턱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의 일부가 나왔다.

경찰은 국과수에 이들 훼손 시신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7월 시신의 유전자 정보(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시신이 30~40대 여성이고, 키는 160~167㎝인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형은 B형이다. 위턱(상악) 왼쪽 치아에 금 인레이, 아래턱(하악) 왼쪽과 오른쪽 치아에 레진 치료를 한 흔적도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지난 6개월간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폭력·가정폭력 피해자, 1인 거주 여성, 치아 치료자 등 40만명 이상의 생사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가족의 DNA를 채취해 비교해 왔다. 계양경찰서 형사과, 인천지방경찰청 미제팀·광역수사대 등 46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아라뱃길 등지에서 134차례에 걸친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또 시신에 치과 치료 흔적이 있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 지역 치과 병의원과 치과 기공소 등 치료자를 상대로도 수사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경찰은 현재 훼손된 시신이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강력사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다각적으로 수사 중이다. 또 이날 훼손 시신의 안면을 복원한 사진과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도 제보를 받기로 했다. 제보는 계양경찰서 또는 112로 하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들의 제보를 받아 시신의 신원과 사망 경위를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훼손된 시신 일부가 지난 5월 29일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운동하던 시민에 의해 부패한 상태로 처음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9일 뒤인 6월 7일에는 최초 시신 발견 지점에서 5.2㎞가량 떨어진 아라뱃길 귤현대교 인근 수로에서도 시신 일부가 추가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추가 시신이 발견된 것은 약 한 달 뒤인 7월 9일이다. 당시 계양산 중턱에서 약초를 캐러 다니던 노인이 백골화가 진행 중인 훼손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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