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안 나요”… 미국서 향초캔들에 ‘평점 테러’ 쏟아지는 이유

국민일보

“향이 안 나요”… 미국서 향초캔들에 ‘평점 테러’ 쏟아지는 이유

코로나19 대표 증상 ‘후각 상실’이 영향 미친듯

입력 2020-12-01 18:01 수정 2020-12-01 22:54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 최근 향초 상품들에 대한 평점 테러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인구가 대폭 늘어나면서 발생한 웃지 못할 촌극으로 추정된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최근 연구자들이 코로나19 확산과 향초 상품에 대한 부정적 리뷰가 급증하는 현상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팀의 케이트 페트로바 연구원은 지난 28일 트위터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예상치 못한 피해자’라는 제목의 수치 그래프를 게시했다. 최근 유명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향초 3개 제품에 대한 부정적 리뷰가 늘어나고 있는 데 착안해 진행된 연구다. 후각 상실은 코로나19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페트로바는 먼저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 종류 향초 캔들의 미국인 고객 후기를 무작위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2017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5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했던 평균 평점은 지난 1월부터 11월 사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이었던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이 없는 캔들’ 3개 제품은 조사 결과 같은 기간 동안 평점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페트로바는 이에 가장 인기있는 향초 제품 조사 대상을 3종에서 5종으로 늘리고 다시 분석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향이 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상품평은 지난 1월 2% 미만에 불과했으나 지난 11월에는 6%까지 늘어났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월 0명에서 페트로바가 연구를 발표한 11월 28일 기준 1361만명까지 급증한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후각 상실 증상이 향초 제품의 평점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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