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에 약통 숨겨…6세 급식에 ‘미확인 액체’ 넣은 교사

국민일보

앞치마에 약통 숨겨…6세 급식에 ‘미확인 액체’ 넣은 교사

입력 2020-12-02 11:08 수정 2020-12-02 11:20
MBC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원아들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모습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1일 유치원 급식과 동료 교사들의 커피 등에 미확인 액체를 넣은 혐의로 40대 교사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A씨가 급식통에 액체를 넣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A씨의 이 같은 행동은 교무실에 있던 한 교사의 컵이 사라지는 등 최근 수상한 일이 잇따르자 유치원 측에서 CCTV를 확인하며 드러났다. CCTV에는 지난달 11일 A씨가 앞치마에서 약통을 꺼내 6세 원아들의 급식에 액체를 넣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학부모는 “(교사가) 앞치마에 약물을 가지고 다니며 액체를 뿌리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정말 멍하게,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MBC에 밝혔다. 다른 학부모도 “차라리 수면제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무것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 훨씬 답답하다”고 말했다.

당시 A씨가 액체를 뿌린 급식을 먹은 원아는 1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즈음 일부 아이들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으나 미확인 액체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3일과 10일 교사들 급식에도 액체를 뿌렸다.

A씨는 자신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며 “맹물을 넣은 것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약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으며 1년간의 유치원 CCTV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교육청은 A씨를 직위 해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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