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훈계문?” 맞춤법도 틀린 롯데마트 유체이탈 안내문

국민일보

“고객 훈계문?” 맞춤법도 틀린 롯데마트 유체이탈 안내문

입력 2020-12-02 14:50 수정 2020-12-02 15:00
왼쪽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롯데마트의 안내문, 오른쪽은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29일 예비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롯데마트가 고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안내문을 게시해 또다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롯데마트 지점에서 ‘안내견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롯데마트 측은 안내문에서 식품매장과 식당가에 안내견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또한 방문객들에게 안내견을 쓰다듬거나 부르는 행위, 먹이를 주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트위터 갈무리

안내문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롯데마트 측이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손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은 안내문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안내견이 어디든지 가지 못하게 한 곳, 안내견의 주위 분산시킨 곳, 법을 위반한 곳은 모두 롯데”라면서 “훈계 대상은 왜 ‘고객’이냐”고 꼬집었다. 이 글의 리트윗한 사람은 9000명이 넘는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안내문에 기본적인 맞춤법도 지켜지지 않은 점, 안내문을 외부 출입구에 테이프로 붙여 대충 게시한 점을 들어 롯데마트의 대응에 성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맞춤법 오류가 지적된 문장은 “안내견의 건강을 ‘헤’칠 수 있으므로~”이다. 여기서는 안내견의 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맥락이므로 ‘헤치는’이 아닌 ‘해치는’이 맞는 표현이다.

왼쪽은 수정 전, 오른쪽은 수정 후 안내문.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안내견 출입 거부, 거짓 해명, 짧고 부실한 사과문에 이어 안내문까지 줄줄이 논란이 이어지자 롯데마트 측은 같은 날인 1일 전 지점을 대상으로 새로운 안내문을 부착했다. 회사의 공식 사과에도 여론이 등을 돌리지 않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앞선 지적을 반영해 맞춤법 오류를 정정했다. 또 ‘A4용지를 테이프로 대충 붙였다’라는 의견을 의식한 듯 안내문을 코팅해 게시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안내문의 내용 수정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책임 소재를 고객에 전가한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법적 사항 등에 대해 전 지점에 공지하고 안내문을 부착했다”며 “직원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나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교육이 어려움으로 적절한 방식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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