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자르고 추미애 남겼다…문 대통령 개각 단행

국민일보

김현미 자르고 추미애 남겼다…문 대통령 개각 단행

‘박원순·오거돈 막말 논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

입력 2020-12-04 14:01 수정 2020-12-04 16:17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부동산 정책 수장을 맡아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코로나19 국면에서 막말로 논란을 빚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이 개각을 통해 추 장관에 대한 신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개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 변창흠(5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에 전해철(58)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에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에 정영애(65)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의 장관 교체는 지난 7월 3일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교체하는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단행한 지 5개월 만이다. 4명의 장관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지난해 8·9 개각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후임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통과된다면 정부 출범 원년 멤버인 김현미 장관과 박능후 장관은 3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변창흠 내정자는 대구 능인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제학과를 수료한 뒤 동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했고 한국도시연구소 소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는 LH 사장을 역임했다.


정 수석은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으로 현장과 소통하면서 국민 주거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해낼 것”이라며 “기존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가속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 정책을 만들어 서민 주거 안정,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권덕철 내정자는 전북 전라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슈파이어행정대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차관으로 일하며 요직을 두루 거쳤고, 현재까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일했다.

강 수석은 “오랜 정책 경영과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19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건강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라며 “의료공공성 강화, 취약계층 보호, 생애주기별 사회 안전망확충 등 당면한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법고시 출신인 전해철 내정자는 경남 마산중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제19·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돼 현재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수석은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 국정 운영 바탕으로 재난 관리 체계 강화, 실질적 자치 분권 실현, 정부 혁신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특히 지역 균형 뉴딜을 통해 중앙 지방 간 균형발전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영애 내정자는 서울 진명여고를 나와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사회학 석사, 동 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으로 일했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정 수석은 “여성학 전문성, 풍부한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책 강화 등의 현안에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이번 개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빠진 것을 두고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냥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이 그토록 교체를 원했던 추미애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빠졌다. 김현미 장관의 교체도 너무 늦었다”며 “24번의 실패로 이미 부동산 시장은 수습 불가한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고 국정쇄신의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 사오정 개각”이라며 “개(改)각이 아닌, 개(慨)각이다. 이번 희망 없는 개각을 보며, 국민은 이제 정부·여당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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