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과 광란파티하다 알몸 도주…잡고보니 反동성애론자

국민일보

남성들과 광란파티하다 알몸 도주…잡고보니 反동성애론자

헝가리 총리의 측근 정치인으로 판사 아내와 딸 둔 유부남

입력 2020-12-04 14:21
(왼쪽) 조제프 스자예르. EU 제공, (오른쪽) 행인이 촬영한 창문을 통해 도주하는 조제프 스자예르의 모습, 헝가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헝가리의 한 남성 정치인이 25명의 남성과 알몸으로 파티를 벌이다 적발됐다. 그는 평소 동성애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유부남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 다수 매체는 헝가리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인 조제프 스자예르(59)가 지난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남성들과 ‘광란의 파티’를 벌이다 발각됐다고 보도했다. 벨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현지 검찰 발표에 따르면 사건 당일 경찰은 ‘20명 이상이 한 아파트에 모여있다’ ‘너무 시끄럽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일당을 붙잡았다. 뉴욕타임스는 파티 장소가 게이바가 밀집한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스자예르는 현장에서 창문을 통해 도주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당시 그는 신분을 증명할 만한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우선 거주지로 호송됐다”며 “이후 경찰이 그의 외교 여권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기재된 이니셜 및 생년 등이 정치인 조제프 스자예르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체포 당시 스자예르의 가방에서는 마약도 발견이 됐으나 그는 “마약은 절대 한 적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스자예르는 지난 1일 소속당이 포함된 유럽 보수당 연합을 통해 성명을 내고 “브뤼셀에서 파티에 참석했던 것이 맞다”고 공식 인정했다. 그는 “내 가족, 동료,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사과한다”며 “다만 이번 일을 평가할 때 나의 지난 30년간의 헌신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자예르는 “코로나19 규제를 위반한 것이 매우 후회스럽다.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의원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자예르는 “이번 실수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다. 이 일에 책임이 있는 것은 오직 나 하나”라며 소속당을 향한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스자예르는 현 헝가리 집권당인 피데스 당 소속으로, 빅토르 오르반 현 헝가리 총리의 오랜 측근이다. 스자예르는 2004년 헝가리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후 유럽의회 의원을 지내왔다. 그는 판사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스자예르는 반동성애 인사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1년 ‘남녀 간 결합으로서의 결혼제도를 보호하기 위한 헝가리 헌법 개정안’의 초안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한편 문제의 파티에서는 스자예르 외에도 최소 두 명의 외교관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매체는 각각 33세, 43세인 남성 두 명이 함께 적발됐으나 외교관 면책 특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신원은 알려진 바 없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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