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코로나에 절대 지지 않는 사람들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코로나에 절대 지지 않는 사람들

입력 2020-12-15 13:40 수정 2020-12-15 13:50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한간호사협회는 지난 10일 긴급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코로나 최전방에서 맞서 싸울 간호사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난 뒤 모인 사람은 과연 몇 명이었을까요.

손을 든 간호사들은 무려 1410명이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코로나 병동에 들어가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년 내내 계속되는 사태에 지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요. 신규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지난 주말 결국 1000명 선을 넘겼고요. 그런데도 이들의 의지는 단호했습니다.

지원자 중 유휴 간호사는 전체의 50%였습니다. 재직 중이지만 휴가 등을 사용해 참여하겠다는 간호사도 25.1%나 됐습니다. 전체의 26%는 코로나19 환자 진료 관련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였습니다. 그 고된 일을 참아냈으면서 또다시 봉사 의지를 불태운 겁니다.

9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울산 지역의 A간호사는 “위험한 데를 왜 가려고 하느냐”는 부모님의 만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당시 파견 경험이 있는 B간호사 역시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는 내가 한 번 더 가는 게 낫다”며 “그때 경험을 활용해 의료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응원 댓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건 생명을 살리는 그들의 사명감과 선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이죠.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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