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관통한 화살 뽑은 사슴, 은인 앞에 나타났다 [영상]

국민일보

머리 관통한 화살 뽑은 사슴, 은인 앞에 나타났다 [영상]

입력 2020-12-26 07:35

머리에 화살이 꽂힌 채 살던 사슴이 한 사진작가와 캐나다 정부의 도움으로 화살을 제거하고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흰꼬리사슴 캐럿이 머리를 관통한 화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 리앤 카버는 지난주 자택 근처에서 사슴 캐럿의 머리에 화살이 관통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몇 년 동안 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왔다. 캐럿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가 만난 어떤 사슴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꽂힌 화살이 마음에 걸렸던 카버는 캐럿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이를 접한 온타리오주 환경 당국은 캐럿의 머리를 관통한 화살을 제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수술은 순탄하지 않았다. 온타리오주 환경 보호 관리들은 화살이 출혈을 막고 있기 때문에 화살을 뽑는 즉시 벌어진 틈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 캐럿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현장에서 약 2000㎞ 떨어진 오타와의 한 수의사가 전화로 도움을 줬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화살 제거 수술을 지휘했다. 지난 16일 1차 수술에서는 캐럿이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화살을 뽑는 데 실패했지만, 이튿날 진행된 2차 수술에서는 화살 제거에 성공했다.

제거 수술 후 숲으로 돌아간 캐럿은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카버는 매체에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진 21일 새벽 캐럿을 찾으려고 차를 몰고 나갔는데 동물 사체 근처에서 보이는 까마귀 수십 마리가 나무에 앉은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Carrot the Magic Deer and the Orange Heart Club'

그러나 걱정은 잠시뿐이었다. 카버는 이날 해가 뜬 뒤 집 주변의 숲을 활보하는 캐럿과 마주할 수 있었다. 캐럿은 은인인 카버를 알아본 듯 다가와 손을 핥기도 했다.

카버와 캐럿의 감동적인 재회는 페이스북 페이지 ‘마법의 사슴 캐럿과 오렌지 하트 클럽’에 게시됐다. 카버는 “캐럿 덕분에 우리는 다시 행복을 찾았다”며 “캐럿은 진정한 올해의 사슴”이라고 말했다.

21일 온타리오주 관계자는 “화살을 뽑은 상처 부위에 출혈은 없었으며 캐럿의 상태는 낙관적이다”라면서도 “화살 제거 부위에 압착이 생길 수 있고, 사슴에게 진정제가 가끔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어 완전한 회복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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