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이 날씨에 백화점 주차요원 코트, 괜찮은가요”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이 날씨에 백화점 주차요원 코트, 괜찮은가요”

입력 2021-01-09 10:00
모 백화점 근무하는 주차요원 뉴스Y 영상 캡처(좌),기사의 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 해당 네이트판 캡처(우)

겨울은 춥지만 그래서 온기와 희망을 품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화점 주차요원들 코트 입는 거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지난해 연말 B백화점을 갔었는데 당시 굉장히 추운 영하 8도였다”며 “주차장 들어가는 차들이 많아 정리하느라 나온 주차 요원이 코트에 야광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A씨는 “(주차요원들이) 입이랑 얼굴이 얼어서 안내하는데 말도 잘못하고 있었다”며 “특히, 난로가 꺼져있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며 당시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SBS '옥탑방왕세자' 캡처. 기사와 무관한 사진

이어 “청년들이 내 자녀, 내 조카, 내 동생 같은 마음이라면 영하 날씨에 코트만 입혀 몇 시간씩 서 있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곧 엄청난 추위가 온다고 한다. 젊은 청년들의 건강과 인권을 생각하고 백화점 측에서 패딩을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소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종일 추운데 서서 근무하니 힘들겠다” “춥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직접 건의할 생각은 못 했다” “유니폼을 롱패딩으로 변경하길” 등 걱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MBC '불야성' 캡처. 기사와 무관한 사진

A씨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기 위해 소망을 품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했습니다.

A씨는 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B 백화점에 올겨울 주차요원들이 따뜻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복장을 코트 대신 패딩으로 변경해주시는 게 어떠냐고 문의했다”고 합니다. 이에 백화점 측은 “추운 겨울, 직원들이 따뜻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A씨는 내친김에 또 다른 C 백화점도 방문했습니다. 역시 주차요원들이 코트 차림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A씨가 아닙니다. C 백화점 측에도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C 백화점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과 더불어 “8일부터 직원들이 롱패딩을 입고 근무할 예정”이라는 확답을 줬다고 합니다. 약속대로라면 이번 주말 C 백화점 주차요원들은 A씨 건의 덕에 롱패딩을 입고 근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서 근무 환경이 나아지길 바란다”며 “작은 목소리라도 꾸준히 낸다면 세상은 변화할 것”이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혹한의 날씨에도 꿋꿋이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더욱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온기를 나눠주세요.

[아직 살 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원태경 인턴기자
이난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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