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도와주세요’ 정인이 양모 친척 인스타 글

국민일보

‘마녀사냥 도와주세요’ 정인이 양모 친척 인스타 글

방송국 시청률· 정부 지지율로 정인이 사건 사용 주장
‘인민재판 받는다’며 억울하다 호소

입력 2021-01-14 04:00


정인이 양모의 첫 재판이 있던 날, 분노한 네티즌들이 양모와 양부가 인민재판을 받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한 SNS의 글을 공유하고 있다. 양모와 양부의 실명을 별다른 호칭없이 부르던 이 SNS는 양모 친척의 계정으로 알려졌다.

13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살인죄라는 오명은 유감이지만 그래서 무죄임을 증명받을 수 있다면 또한 감사합니다’라는 프로필 소개를 올린 한 네티즌의 인스타그램 글이 퍼지고 있다. 정인이 양모의 친척이라는 추정과 함께 퍼지는 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모두 3편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부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계정의 네티즌은 글마다 정인이 양모와 양부의 실명과 ‘억울합니다’라는 글귀를 해시태그로 달아놓았다. 첫 글에서 이 네티즌은 “도대체 여기가 북한이냐”며 정인이 양모와 양부가 인민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청율에 혈안된 방송국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가 정인이 사건을 키우고 있다며 ‘그에 놀아나는 국민들이 양모와 양부를 상대로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정인이 양모의 친척의 계정으로 알려진 한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진 글에서 이 네티즌은 양모가 현재 마녀사냥를 당하고 있다며 “법원 판단이 있기 전에 아무도 죄인이라 할 수 없다. OO이가 무죄로 결론 나면 지금까지 쌍욕하신분들은 무슨 죄를 받으실거냐”고 썼다.

마지막 글은 정인이 양모와 양부가 기독교인임을 강조하면서 기독교계의 도움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정인이 사건이 기독교인을 모욕하고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 선한 마음으로 입양한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려다가 일어난 과오를 마치 인민재판을 받는 지경이다. OOO(양부 실명), OOO(양모 실명)을 위해 모든 교회들의 연합된 기도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6개월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모씨가 탄 차량이 나오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 상태인 정인이 양모는 13일 1회 공판에 참석했다. 양부도 재판에 왔다.

양모 장씨 측은 “고의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며 “피해자 떨어뜨린 사실은 있지만 장기가 훼손될 정도로 강한 둔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살인과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16개월 영아인 정인이는 지난해 10월13일 췌장 절단 등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정인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살인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하는 장씨의 공소장 변경을 재판부에 신청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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