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맞은 美의사, 16일 뒤 사망… “기저질환 없어”

국민일보

화이자 백신 맞은 美의사, 16일 뒤 사망… “기저질환 없어”

입력 2021-01-13 18:00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1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의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50대 남성 의사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16일 만에 사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화이자는 성명을 내고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알(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산부인과 의사인 그레고리 마이클(56) 교수가 지난해 12월 18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16일 만인 지난 3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인 하이디 네켈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이 백신 접종 이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공개했다.

네켈만에 따르면 마이클 박사는 백신을 접종하고 3일 뒤 손과 발 피부 아래에 출혈로 인한 작은 붉은 반점이 생겨 응급실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마이클 박사는 혈액이 제대로 응고되지 않는 ‘급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는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반응으로 인한 급성 면역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ITP는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혈액이 제대로 응고되지 않는 질환이다

네켈만은 “남편은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다른 약물이나 백신에 반응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담배도 피우지 않았으며 특별히 복용하던 약물도 없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이후 받은 혈액검사에서 남편의 혈소판 수치가 0으로 나왔다”며 “남편의 혈소판 수를 늘리기 위해 2주 동안 전국의 전문가들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혈소판은 정상적인 수치라면 혈액 내 1㎕(마이크로리터)당 130,000~40,000개의 혈소판이 존재해야 한다.

마이클 박사는 비장 제거 수술을 이틀 앞두고 혈소판 부족에 따른 출혈성 뇌줄중으로 사망했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시험과 지금까지 시판 후 경험 또는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된 기술에서 확인된 안전성 문제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백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약 900만명의 사람들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급성 전신 면역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사례 29건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보고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팔 통증, 피로, 두통 또는 발열과 같은 다른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 보건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이클 박사의 사망에 대해 조사 중이다. CDC는 “사례를 조사한 뒤 결과와 필요한 조치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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