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기관, ‘김치는 한국 음식’ 주장 한국인에 “피해망상”

국민일보

中공산당 기관, ‘김치는 한국 음식’ 주장 한국인에 “피해망상”

공산당 중앙정법위 SNS 계정에 한국인 조롱글
中고위 외교관·관영매체·유튜버까지
‘김치 기원’ 논란 부추겨

입력 2021-01-13 18:35 수정 2021-01-13 20:04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의 공식 SNS 계정에13일 올라온 글.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 만드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한국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다며 김치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중앙정법위원회 SNS 계정 캡처

중국 공산당 직속기관이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네티즌들을 향해 “자신감 부재에서 비롯된 피해 망상”이라고 폄훼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13일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치가 최근 김치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가 한국 네티즌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통 문화와 농촌의 일상을 소개하는 리즈치는 지난 9일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로 만든 빨간 양념에 버무리는 영상을 올렸다.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와는 다른 한국 김치였지만 그는 이 영상에 ‘중국 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금까지 400만 이상 조회수를 올린 이 영상에는 ‘김치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는 한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정법위는 “파오차이는 중국 5000년 역사에서 구우일모(九牛一毛·아홉마리 소에서 뽑은 털 하나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을 의미)같은 한 획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중화민족의 창조와 혁신 정신을 보호하는 데 더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치는 한국 것, 곶감도 한국 것,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네티즌을 겨냥해 “사사건건 논쟁을 벌이는 불안감은 자신감이 없는데서 비롯되며 불신은 의심을 낳고 각종 피해망상을 낳는다”고 깎아내렸다.

중국은 잊을만 하면 한번씩 김치 종주국 논란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 앞치마를 두르고 갓 담근 김치를 들어올리며 엄지척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사진과 함께 “겨울 생활도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며 “한가지 방법은 손수 만든 김치를 먹어보는 것”이라는 썼다.

이에 앞서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며 이를 한국 김치와 연결시켜 “김치 종주국의 치욕”이라고 보도했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뒤늦게 “한·중간 김치 논쟁은 불필요한 일”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장이우 베이징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한국과 중국은 수천년동안 다방면에서 교류했기 때문에 두 나라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두 나라 사이에 이런 갈등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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